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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의 주요 도시중 하나, 포지타노(Positano)의 전경이 아니라 반경. |
많은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휴양지를 물어보면 첫손에 꼽는 곳이 바로 아말피 코스트(Amalfi Coast)이다
. 아말피 코스트는 나폴리 남서부 약
60km정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로 포지타노
(Positano)에서 출발하여 아말피
(Amalfi)를 지나 살레르노
(Salerno)까지 이어지는 해안절벽을 일컫는다
. 해당 구간은 좁은 도로가 굽이굽이지며 해안가의 절경따라 움직이며 곳곳에 작은 해수욕장과 마을이 분포되어 있다
. 내셔널 지오그래피에서 선정한 50가지 여행지 중, 낙원분야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그곳 맞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관광을 행할때 느끼는 넘쳐나는 유적지와 마스터피스들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휴양지를 기대하는 쪽이 맞다고 생각한다
. 옛 전성기 시절의 유적지들은 굳이 따진다면 아말피 코스트를 보는 김에 들르는 정도의 느낌
. 조금 더 북적북적한 느낌을 원한다면 소렌토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이탈리아에서도 유명한 해안 절경을 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하루정도 날잡아서 보는것도 추천
. 의외로 나폴리에서 출발하는 교통편이 다양한 편인데
, 필자가 이번에 여행한 방법은 나폴리 중앙 역에서
Circumvesuviana (에콜라도
, 폼페이
, 소렌토 행 열차라인
)를 타고 소렌토로 간 다음 포지타노를 경유하여 아말피로 향한 것
. 그리고 아말피에서
1박하고 다시 같은 루트로 되돌아온 일명
‘게으른 여행자
’버전의 여행이었다
. 아말피행 버스는
sitabus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경로 및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탈리아어라고 무서워 할 필요 없이 구글 크롬의 페이지 번역을 활용하도록 영어로 읽으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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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이용하여 만든 아말피 코스트 (Amalfi Coast)의 해안도로. 일부러 나폴리와 3대 딸린섬인 카프리, 프로시다, 이스카섬들을 포함하여 조금 크게 지도를 작성하였다. 지도 축적에 따라 폼페이나 소렌토 등은 표시되지 않았으나, 위에 보이는 베수비오 화산 바로 아래가 폼페이, 그리고 포지타노의 북서쪽 해안가쪽이 소렌토이다. 자세한 것은 구글 맵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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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머랄드 빛 바다, 아말피(Amalfi)의 해수욕장 |
포지타노는 좁은 협곡에 마을이 옹기종기 들어선 느낌으로서, 마을 전체가 아담하면서 아름답다.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걸어 내려가다보면 해수욕장이 나오는데 여기 바닷가에서 따스한 햇볕과 함께 아페르띠보를 (Apertivo, 식전에 먹는 간단한 칵테일과 작은 안주류를 일컫는다. 전채요리-Antipasta-와는 다른 개념) 가지는 시간도 좋다. 남부 이탈리아 답지않게 영어로 self service area로 적혀진 bar에서 spritz (주로 prosecco와 감귤 리큐르인 aperol을 혼합한 음료) 한잔과 함께 나오는 스낵과 시원하고 따스한 여유로운 휴양지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이탈리아의 정통 맥주종류인 Peroni나 Nastro 둘 다 마실 만한데, 기본 그레이드 보다는 doppio malts정도가 적당하다. 강한 홉의 느낌이 이탈리아에도 제대로 된 맥주가 있구나라는 흥취를 돋구어 준다. 필자가 간 곳에는 이를 취급하지 않아서 덴마크의 Ceres로 낙찰. 7.7도의 비교적 강한 에일 맥주로서 나폴리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맥주중 하나이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포지타노 언덕 위쪽을 추천한다.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면 그리 힘들지는 않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포지타노의 전경을 가슴에 담고 싶다면 조금 앞서서 내리는 것은 어떨까 싶다. 버스정류장이 3-4개 정도 되어 보이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포지타노라고 외칠때 수식어를 잘 듣고 내려야 한다. 소렌토에서 포지타노로 갈때에 포지타노 울티모(ultimo)가 맞고 아말피에서 올때는 포지타노 프리모(primo)가 맞다. 프리모와 울티모는 각기 처음과 마지막을 의미하는 것.
근처에 타일공예로 유명한 마을이 있어서 그런지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서 이를 취급하는 것 같다. 이외에 피서지에서 입을만한 가벼운 옷이나 슬리퍼 등도 취급하는 것 같음. 디테일하게 확인은 못해봤지만 해수욕장 옆 매장에서 슬리퍼가 50유로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저렴한 가격은 아닌 듯. 이탈리아의 여행객이라면 잘 알겠지만, 화장실 이용은 결코 무료가 아님. 다만 여기 레스토랑과 바가 밀집된 구역에 있는 화장실은 고객에 한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아페르티보를 간단하게 즐긴분은 물론, 간단한 커피 한잔을 마셔도 되니 차라리 이쪽을 추천. 나폴리 인근의 분위기는 바에서 설탕넣은 에스프레소 커피한잔을 (일상적으로) 서서 마시는 것 – 설탕 듬뿍넣은 맛이 싫다면 아마로(Amaro)를 외치길 바란다 -. 그 가격 또한 저렴해서 왠만한 관광지라도 1유로를 넘지는 않는다. 일반 주거지구에서는 70-90센트, 관광지인 경우 1-1.5유로 정도인데 보통 1유로 주고 받은 잔돈은 카페 바에서 영수증과 함께 팁으로 주는 편. 우리가 누릴 서비스에 대한 팁이므로 필수가 아니고, 대부분의 경우 안줘도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의 경우 카페를 주문하면서 바리스타에게 아쿠아를 외치면 물 한 컵을 공짜로 주니 목마르고 화장실가고픈 여행자들은 1유로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행복을 누리도록 하자.
적당히 포지타노를 즐겼다면 아말피로 향해보자. 버스를 탄다면 우측 창가, 특히 우측 앞 좌석을 추천한다. 해안가 절경은 감탄사를 절로 자아내게 된다. 곳곳에 작은 협곡속에 해수욕장이 있고 이들이 여름철만 되면 바글바글하다니 새삼스레 휴양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말피로 가면서 작은 터널을 몇개 지나게되는데 이 마지막 터널을 지나고 난 다음에 펼쳐지는 아말피의 모습이 장관이다. 막상 아말피에 내린다면 포지타노의 그 아담하고 예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중앙 상가지구를 들어가게 되면 우측에 오래된 성당이 보이고 (성당은 무료이나 박물관은 3유로의 입장료를 받는다) 앞쪽으로 계속 기념품 가게 및 식당들이 이어진다. 포지타노와 비교해서 기념품들이 특별히 다르다는것을 느끼긴 힘들었지만, 조금은 더 관광지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길 곳곳에 작은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딱 중앙 골목을 따라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가게들이 연결되어 있는 정도. 해당 골목길에서 약간 옆쪽을 보면 deco라고 이탈리아 슈퍼마켓이 있으니, 물이나 기타 간단한 물건들은 이쪽을 이용하는게 절약하는 지름길.
포지타노와 마찬가지로 특별히 구경할 곳은 바로 자연경관
. 필자가 묵은 호텔은
Luna Convento라는
200여년 된 호텔로서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건물 자체는
13세기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 안으로 들어가보면 딱 로마시절 이후부터 내려오던
(낡은
) 회랑 구조에 호텔 내부는 아말피 지역에서 유명한 타일로 이루어져있다
. 다만 워낙 오래된 호텔이기에 다른
4성 호텔과는 달리 시설은 상당히 낡은편이므로
, 한국의 럭셔리 호텔들과는 그 맛이 사뭇 다르다. 조식또한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형태로서 크게 기대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경관 자체는 무척이나 뛰어난 데에다가
, 기본형 침실에서도 욕조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노천욕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필자가 방문한 지금
(1월
)은 겨울철이지만 낮 최고기온은
10-15도 사이에 비교적 강한 햇살이 비추고 있어서 햇살받으면서 테라스에 앉아 아말피의 전경을 살펴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 해가 떨어진 아말피의 겨울밤 역시 (대부분의 경우) 5-10도 정도의 기온이다 보니 외출복장으로 테라스에 앉아 미리 준비한 스파클링 와인과 고즈넉한 아말피 항구의 야경을 즐기고 있다보면, 아 내가 여기에 있구나 하는 묘한 감동이 밀려오는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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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아말피(Amalfi)의 석양 |
필자의 경우 아말피에서 1박을 한 다음, 게으른 여행자 컨셉을 철저하게 따라 천천히 아말피를 구경하고 아말피 코스트의 주요한 나머지 마을들 (산위의 라벨로, 타일공예의 비에트로, 그리고 아말피 코스트의 마지막 살레르노)은 다음을 기약하고 되돌아왔다. 나중에 아말피 코스트 여행에는 조금 다른 모습들을 볼려고 계획중에 있지만, 이 글을 볼 여행자들을 위해서 1일 코스를 굳이 언급하자면 다음 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다.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Circumvesuviana를 이용해서 첫차로 간 다음, 소렌토에서 바로 포지타노나 아말피행 버스를 이용한 오후 버스로 살레르노로 가게 되면 나폴리로 바로 돌아오는 고속철이 있다. 이런 루트라면 나폴리에서 소렌토로
1시간
, 소렌토에서 아말피로
1시간
30분
, 아말피에서 살레르노로 약
1시간 잡게 되면 총
3시간
30분
– 4시간 짜리 대중교통 코스가 만들어지는데 이 코스 자체가 아말피 코스트의 메인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 마지막 살레르노에서 고속철로 나폴리로 오게 되면
1시간 안에 금방 도달할 수 있으니 아침일찍 출발하게 되면 살레르노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나폴리 돌아와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 필자가 한번 해보고 나중에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
맺음말
유럽 여행을 기획하는 틈을 타 이탈리아에 놀러오시는 분들의 상당수는 (아마도) 여러가지 유럽의 문화 역사적 유적지를 보려고 오지 않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럽의 휴양지를 추천한다는 것은 이래저래저래 고심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남부 이탈리아를 돌아볼 가치가 있을까. 대한항공 광고를 보아하니 달리고싶은 1위 도로가 아말피라는데, 한 번 돌아볼 만 한가. 필자는 이런 시점에 있어서 여행지를 ‘무작정 꼭 가야한다’라는 식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기본적으로 여행은 테마가 아닌가. 뷔페식으로 이것저것 골라먹을수도 있고, 특정 음식 전문점에서 몇 가지 음식만을 즐길 수 있다. 비록 필자는 후자를 좋아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기호일뿐이지 전자도 좋은 여행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입장에서, 주요한 문화재등을 중점적으로 여행하겠다면 나폴리와 인근의 소렌토와 폼페이는 몰라도 아말피까지는 일정상 무리지 않을까 싶다. 만약 이탈리아의 문화를 즐기겠다면, 나폴리 뿐만아니라 이하의 여러가지 남부지역에 대해 구경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나폴리에서 역사와 문화를 그리고 나폴리 인근 지역들에서 이탈리아의 유명 휴양지(폼페이 역시 로마의 고급 휴양지였다)들의 모습 속에서 실제로 이탈리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는것, 의미가 있지 않을까.
Update: 6 DEC 2021 (내부 이미지 링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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