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앞서, 해당 글은 즉흥적으로 한달음에 내려 적은 글로써 여러가지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미리 밝혀놓습니다.
애시당초, 필자가 하는 블로그나 각종 SNS는 특별한 목적-홍보, 광고수익 등-이 있는게 아니라 필자의 자기완성의 한 방법론으로서 선택한 것이다. 주로 하고 있는 일들과 동떨어져있지만, 내가 읽고 보고 겪은 일들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들을 주제로 잡아 글을 쓰다보면 이런저런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자료의 신뢰수준을 확인하면서 점차 해당 주제에 대한 지식이 쌓여가고 체화되기 시작한다.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주제들을 다루다보면 이런 배움들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서 점차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시말해서 자기완성에 대한 도구로서 글을 쓴다고 하겠다. 물론, 정말 완성된 형태로 간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필자의 블로그 자체는 최대한의 가독성을 위해 구성되어 있지, 그 외의 기타요소들은 최대한 배제하고있다.
제목은 블로그와 각종 서비스들의 이야기를 하는 듯 적어놓고 뜬금없이 서문에서 필자의 글쓰기를 늘여놓은 이유는, 서비스의 차이를 이해하는 필자의 창을 먼저 알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위에 링크해놓은 글을 요약해보면, 필자는 기본적으로 3 단계의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하루에 한 토막의 글을 쓴다’로서 그 목적은 나 혼자만의 일기에 가깝다. 그 다음으로는, ‘정적 투고’를 염두에 두는 글을 쓰는 것으로서 이는 손님이 잘 오지 않는 블로그 등을 이용해 글을 쓰는것을 의미한다. 이는 ‘관찰 효과’를 스스로에게 적용하기 위한 방법론이지,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가, 이제 정말 ‘상호 작용을 염두에 둔 글쓰기’를 할 차례가 되었다고 필자는 생각했고, 이에 따라 미디엄 서비스로 잠시나마 옮겼다가 구글 블로거로 되돌아왔다가 다시 빙글과 카카오스토리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재가 되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블로그에 적합한 글은, 책으로 따진다면 섹션(절)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다. 굳이 따진다면 A4용지로 5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서 이 이상이 되면 내용의 일관성이 점차 떨어지고 모니터를 이용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필자가 하는 말에서 점차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 이상의 글이 필요한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취하는데, 하나는 책 형태로 아티클을 묶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 위키 형태로 아티클들을 묶는 것이다. 책 형태는 기본적으로 선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내용의 전달력은 높은 편이나 전반적으로 많아지는 글의 내용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애시당초, 필자의 전공분야는 여기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보니 전공분야도 아닌 일에 이 정도 노력을 기하는것은 게으른 필자에게는 거리가 먼 곳이다. 자연스레 두 번째 방법, 개인 위키 형태의 글을 쓰는 것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짤막짤막한 글을 선형적인 방법으로 구성해서 (블로그에서의 글 한개, 위키피디아에서 위키워드 하나 정도라 생각하자) 이 글과 글사이의 관계를 link(본문 내에서 처리)나 map(비전공 분야에 대한 내용들은, 구글 블로거의 기능 중 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다)을 만들어 구성한다. 다시말해 지금 이 글 자체도 어찌보면 필자의 관점과 각종 소셜 서비스들의 장단점의 상호관계를 짓는 인터페이스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글이자, 자체로 선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필자 나름의) 어떤 의미를 지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지식구조에 대한 시리즈 글로써 올리고 있긴 하지만, 다음 글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현재까지 올라온 글들은 해당 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해당 글을 보도록 하자.
1. 미디엄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
필자가 처음 미디엄 서비스를 접한 것은 정말 우연에 의한 작용이었는데, distraction-free 앱들과 흡사한 글쓰기 공간과 동등한 수준의 가독성을 제공하는 읽기 공간등에 순식간에 매료되었다. 아마도 필자는, 정적 투고가 가지는 포맷에 대한 장점을 상쇄하지 않은 채 상호작용에 대한 기본적인 장치 – Collection 등 -가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에 크게 혹했었던 것 같다. 물론 독특한 댓글 시스템과 같이 조금은 모던한 느낌의 기능들이 들어가 있지만 이는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디엄을 사용하던 한달동안 필자가 느꼈던 세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 첫 번째가 소재의 빈곤이다. 일단 그 당시 미디엄의 한국 커뮤니티가 크지 않다보니, 주로 영어 아티클들을 읽곤 했는데 상당히 많은 아티클들이 메세지를 던지고 싶어하는 글들로 이루어진 것은 크나큰 단점이 아니었나 싶다. 기본적으로 필자는 자기개발과 관련된 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린 나날에 탐독하던 시절은 있었으나, 한 시절이었지 장기적으로는 non-fiction이면서 경제, 사회, 역사 등 전공분야에서 얻기 힘든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지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런데 미디엄은 나는 어떻게 무슨 어려움을 이겨냈는가와 당신은 왜 성공할 수 없는가 등에 대한 글들이 너무나 많이 노출되었던 것 같다. 이는 미디엄이 초기 서비스가 정착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작가들을 모집해서 글쓸수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며 (아무래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글들을 선정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여기에 단락별 댓글을 달 수 있는 시스템이 합쳐지며 수많은 아티클들이 ‘좋은 글귀 한 구절’을 노출하고 싶어하는 작가들의 낙서장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1]. 필자의 생각으로는 미디엄이라는 서비스의 방향성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신흥 플랫폼 답게 이곳저곳 작가들에게 돈을 주거나 작가진을 모집해서 여러가지 질적인 글이 올라 올 수 있도록 수를 냈었던 것 같다. 문제는, 미디엄이라는 매체 자체가 개인 매거진 출간과 같은 느낌을 내기 위해서인데, 그 골격이 되는 시스템은 결국 distraction-free 소프트웨어 등에서 지원하는 수준의 선형적인 글짓기에 머물렀던 것이고, 인기있는 글의 대부분은 5분 이내의 (미디엄 서비스에서는 글을 읽을때 대략 몇분이 걸리는지 미리 보여준다) 단문들이 그 주류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책의 한 챕터(장)정도 규모의 글을 쓴다고 할때도 distraction-tree와 같은 환경에서 일관성을 유지시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종류의 글쓰기 도구는, 섹션(절)정도의 규모를 집중력있게 써 내려가거나 혹은 상당히 긴 이야기의 드래프트 용으로 사용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전문가가 도구를 활용하는 분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내가 넘겨볼수 있는 사항이 아니므로 넘어가도록 하자. 필자는 어디까지나 필자정도의 일반적인 수준의 글을 쓰는 사람을 이야기하고 있으므로.
두 번째는, 방금도 언급했지만 필자가 미디엄을 사용했던 이유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도구들 사이의 괴리였다. 필자와 같이 조금은 즉흥적이고 게으르면서 글쓰기가 업이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글쓰기의 도구는 글쓰기의 소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도구가 적절한 수준으로 제공되지 않는다면, 드는 노력은 수배나 되고 결론적으로 말해서 필자의 게으름만 부추기는 꼴이 되므로. Distraction-free 방식은 필자가 매우 좋아하는 형태중 하나이고, 주로 이용되는 영역은 brain-storming이나 1-3분 정도의 단문이다. 필자의 글쓰기 첫번째 단계인 ‘한 토막’의 글들은 대부분 이런 환경에서 작성된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하지만, 글쓰기에도 scale-up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런 방법론을 조금 더 큰 규모의 글쓰기에 적용해보면 결코 글쓰기가 쉽거나 재미있다고 이야기하기 어려워진다. 맥의 텍스트에디터나 윈도우의 메모장으로 300페이지짜리 책을 만든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미디엄 서비스의 에디터 프로그램은 기본 텍스트 에디터보다는 기능이 많다. 글과 글들을 연결하는 Collections (빙글의 클립기능과 유사하다) 기능을 활용한다면 글 하나에서 커버하는 영역은 책의 한 챕터(장)나 섹션(절) 정도가 맞을지 모른다. 한 걸음에 써 내려간 아주 긴 글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퇴고하는데 필요한 노력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인 경우가 대다수이고.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미디엄에서 제공하고 있는 에디터 인터페이스는 결국 기존의 블로그 정도의 단문정도에 적합하지 실제로 미디엄에서 추구하고 있는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심심찮게 보이는 10분가량의 긴 글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고 이들을 여러개로 묶는 콜렉션의 발행에서도 적합하다고 말하기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덧붙여, 초기 플랫폼의 공통적인 특징인 포맷 호환성의 문제가 있다. 단순히 다른 글쓰기 소프트웨어에서 글을 쓴 다음에 미디엄으로 올리다보면 차라리 새로 타이핑 하는게 나을 정도라는 느낌을 가끔 얻는다. 이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과 맞물려서 (필자의 입장에서) 결정적인 문제를 불러 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정적 투고방법을 이용한 개인용 책의 작성과 같은 필자의 주요 목표를 미디엄이라는 서비스에서는 충족되기 어려웠다는 점이 다시 구글 블로거로 되돌아오게 된 배경이다.
세 번째는, 커뮤니티의 기능 자체의 한계이다. 기본적으로 미디엄에서 느낀 바는, 영어가 되든 한국어가 되든 커뮤니티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미디엄 서비스를 하면서 기본 커뮤니티에 대한 후광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오고, 결과적으로 필자와 같이 머나먼 변방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큰 메리트를 가지기 어렵다. 가독성 등과 같이 추구하는 철학은 구글 블로거에서도 충분히 설정이 가능하다. 당장, 필자만 하더라도 미완성된 블로그형태이긴 하지만, 가독성을 위해 다른 요소들은 배제시킨 스킨을 활용한다. 광고와 같이 글쓴이의 목표를 바꿀 수 있거나 독자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움직일수 잇는 부분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물론 자기완성을 위한 글쓰기에서 이런것을 다는 것 역시 소탐대실-스스로의 삶의 철학은 남이 알아주거나 돈으로 보상받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이라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결과적으로, 강제적으로 광고등을 게재할수 없게 한정해놓은 미디엄의 장점이 필자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미디엄이 가진 장점인 읽기 쓰기에 특화된 환경은 그 자체만으로 나쁘지 않은 서비스이지만, 필자에게는 별 다른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필자는 ‘책’형태의 글쓰기를 하고 싶어서 구글 블로거에서 미디엄으로 이사갔었다. 이는 미디엄의 여러가지 서비스가 상당히 긴 글을 시리즈로 나눈 다음에 콜렉팅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는데, 미디엄에서의 경험은 보기와 다르게 ‘책’형태의 글쓰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기존의 스타일인, 개인형 위키 형태로 꾸밀려고 했는데 미디엄의 기능은 이런 형태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한계를 보인다. 다시말해, 어중간한 책 형태의 글쓰기 정도의 환경이라 보면 된다. 오히려, 필자의 글쓰기 환경을 어지럽혀서 이래저래 귀찮게만 만드는 요소가 많았다. 또한, 글 한 구절 한 구절마다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한 형태는, 참신하긴 하나 전체 글의 일부에 대한 이야기만 이어지고 글 전체를 조망하는 그런 분위기의 댓글의 분위기를 지양하게 만든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킨들을 읽을때 자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하이라이트 한 부분이 공유되는 느낌. 참고로 필자는 킨들에서도 해당기능을 꺼놓는다. 남들이 하이라이트한 좋은 구절을 공유해보았자, 그건 내 것이 아니므로.
2. 그럼 구글 블로거는 가능한가?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미디엄에 비해 단점도 많다. 글쓰기 자체에는 미디엄이 한 수 위라고 필자는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용 위키 형태의 글쓰기에는 구글 블로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킨들은 여러가지 장점을 지닌다. 굳이 언급하자면, 페이지 기능이 있겠다. 필자는 여기에 각종 주제에 대해 글이 어떻게 나열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이 자체는 카테고리(태그)기능으로 충분하므로 앞으로는 점차 글과 글 사이의 모식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굳이 따진다면 아주 예전에 필자가 좋다고 글을 올렸던 WikiLinks(http://goraion.blogspot.it/2012/11/ipad-app-wikilinks.html)라는 앱과 같은 형태를 지향한다. 물론 거리가 멀다. 그리고 성공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Django등을 이용해서 필자가 새로운 형태로 블로그를 디자인 할 생각을 할 정도로 구글 블로거 자체가 필자의 욕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플랫폼에 비해서 게으른 필자에게 손쉽게 여러가지 방법론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그걸로 충분히 훌륭한 것은 아닐까? 꼭 모든 모든일들이 최고의 효율적인 도구 위에서 효율적인 방법으로만 움직여야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적정한 수준의 노력으로 적정 수준의 효과를 발할 수 있으면 되지, 꼭 개인용 위키라고 해서 필자가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식처럼, LaTex와 Emacs org-mode를 혼용해서 static publishing으로 웹페이지를 만들어야만 개인 위키인것은 아니지않나. 그리고 이런 노력을 일상생활의 글쓰기에 써먹을정도로 필자는 부지런하지 않다.
3. 다른 소셜 미디어들은 어떤 형태일까?
위에서 언급한 미디엄이나 구글 블로거들은 기본적으로 글이 있는 곳이다. 글을 쓰고 업로드를 하고 사람들이 보기 좋게 가공하는 그런 장소이지,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여러 이야기가 진행되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그런것들을 목적으로 이런저런 꾸밈을 하게 되면 오히려 글은 전체 분위기에 파묻힌다고 할 수 있다. ‘상호 작용을 염두에 둔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블로그에 사람들이 유입되어야 하고 여러 이야기가 오고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빙글 서비스까지 다양한 소셜 미디어들을 여기에 접목한다. 이런 아이디어들은 물론 많은 블로거들이 활용하고 있을 것이고, 특히 상업 블로거를 목적으로 둔 사람들을 -현금이 달린 문제이므로-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다. 다만 필자처럼 게으르면서 광고하나 없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최고다. 그 속에서 유입량이 얼마나 올라올 수 있고 없고는 사실 말해서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글을 쓰고, 누군가가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자료를 강화하고 생각의 함정을 다시 따져보고 그러면서 필자의 발전을 염두에 두는 것이지, 여러가지 피드백을 받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주제이고 무리가 있는 접근이라 생각한다. 결국 이 편의성 입장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매우 편하다. 클릭 한두번만 하더라도 자동 포맷으로 필자의 글의 링크를 발행해 주므로, 거기다가 태그나 몇 개 달아두면 사람들이 손쉽게 읽는다. 다만, 필자가 트위터를 자주 안하므로 -다시말해서 필자의 펠로워도 잘 없으므로- 효과는 거의 없다. 페이스북도 비슷한데, 대부분의 페이스북 친구들은 말 그대로 지인들이다. 결국 노출되는 것은 지인들에게 필자의 근황을 알리는 정도의 수준만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카카오 스토리는, 필자가 카톡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유효한 효과를 발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톡 친구를 스토리 친구로 정해두지 않아서 실제 스토리 친구는 거의 없다) 의외로 발행해놓으면 그쪽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은 있어서 가끔 신경써서 올린다. 딱 그 뿐인것 같다.
4. 빙글 서비스는?
그런데 얼마 전 지인의 메일로 통해 소개받은 빙글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전반적인 카드 형태는 (개인적으로) 참신하지는 않았고, 어딘지는 몰라도 한 번쯤 봤던 그런 서비스 형태인것 같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의외로 많은 리액션이 발생된다. 반대로, 빙글로 어찌어찌 유입된 필자의 경우에도 이런저런 글들을 찾아보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이는 한 블로그 서비스나 포털등에 의해서 유지되는 서비스와는 달라서 보게되는 장점인것 같고, 메타 블로그들이 몰락한 이후에 새로이 발생되는 형태의 메타 블로그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미디엄 서비스에서 느꼈던 콜렉션 방식과 여기에서 느끼는 클립 방식의 유사점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당분간 빙글을 활용하고, 빙글 내에서 함께 소통의 장을 열어볼 예정이다. 결국 ‘상호작용을 염두에 둔 글쓰기’는 소셜 미디어로 귀의하게 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긴 하지만, 그래도 각 카드마다 필자가 쓴 블로그의 글을 첨부해두고 사진은 따로 또 노출할 수 있다는 것은 꽤 큰 장점인것 같다. 블로그 홍보라도 좋고 뭐라도 좋긴한데, 중요한것은 짤막한 카드 내용과 소개글만을 통해서도 사람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점 아닌가 싶다. 이로인해서, 조금 더 글쓰기에 대한 펌핑을 받는것도 사실이고. 르네상스에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바사리의 대작을 피렌체에서 샀을때까 작년 8월인데, 여전히 책은 서문만 읽고 글은 기획만 하고 있다. 아마 1년은 더 기획만해야겠다 -꿈 속에서-.
아마도 이번 글에서 중심적으로 살펴본것은 왜 미디엄으로 갔다가 되돌아왔느냐, 그리고 그 속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한 가지 방향성을 어떻게 테스트했고, 어떻게 포기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지 않나 싶다. 즉흥적으로 데이원을 열고 글을 내려쓰다보니 길어진 감이 있는데 큰 퇴고를 거치지 않고 그냥 업로드를 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 미안한 감정이다. 다만, 게으른 필자이므로, 적당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1] 물론, 대부분의 블로그 서비스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여기에는 광고가 가능하다는 요소도 포함되지만 해당 글의 논지를 벗어나므로 나중에 따로 글타래를 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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