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랫동안 글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라 이리저리 바쁜 나날을 보이며 글쓰기의 동력이 말라있었던 그런 나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늘 빡빡하게 적혀나가던 개인 전자 다이어리의 글들도 올해들어서는 조금 느슨해졌었던 것 같네요. 알고 있는 것들, 경험한 것들을 글로 풀어내기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게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느낀 단편적인 감동이라도, 이렇게 글로써 풀어내는것은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나폴리에 와서 나의 생활들을 기록하고 미래의 내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그런 글들을 쓰고자 생각하였고, 이왕 쓰는김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 힘든 그런 모습들을 기술하고자 생각하였지만 역시 생활이 바쁘면 취미생활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8월의 이탈리아에서는 약 2주에서 한달간의 휴가를 즐깁니다. 작년에는 이 기간에 이탈리아에서 유명하던 도시를 기행하고 블로그에 드문드문 글을 남겼었습니다. 이번 휴가철에는 여행측면에서는 아쉽게도, 하지만 저에게는 기쁘게도 저의 2세의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 바람에 주로 집에서 와이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군요. 이 시간을 이용해 육아준비 및 올해의 저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미생활에 불과한 여행 및 블로그이지만, 체계적으로 지식을 쌓고 이를 풀어내기 위하여서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마다 마구잡이로 의미를 부여해서 무언가를 끄적이는 것은 혼자쓰는 일기장이면 충분할 것 같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글쓰기를 위해서는 나름의 특징이 있는, 집중조명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주제를 잘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면에서 앞으로 저의 블로그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나가게 될지 저 스스로도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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