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위한 로마여행

아기가 태어난 다음부터, 나의 사소한 행동들이 여러모로 바뀌어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 여행을 계획하면서 문득 과거의 다른 선거들에 대한 나의 태도가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해외에서 산다는 생각으로, 또 투표를 하는 장소가 멀리 있다는 생각으로 다른 투표에 대한 참여가 저조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어떠한 이슈가 있었고 거기에 따른 어떠한 상황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관심도를 떠나서 지금 이렇게 투표를 하러 로마까지 발걸음을 하게 된 계기는 스스로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 함으로서 나를 바라보는 20개월된 아기에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 아닐까. 물론, 이제 말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는 아기는 아빠와 함께가는 로마 동물원 관광정도로 생각하겠지.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