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쓰다.

지난 10년간 나를 구성한 가장 중요한 취미활동이자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가고 싶은 중요한 취미활동이다. 한창 단문쓰기에 열중일때에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간략하게 글을 쓰고는 했었는데, 그 동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고 있던 양질의 글과 일상생활에서 전해지는 영감이었던 것 같다. 하루에 한 토막의 글을 쓰는것은 나의 삶에 숨결을 불어넣는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읽고 쓰는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많은 노력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지속가능하려면 나의 삶속에 완전히 녹여내는 과정과 함께, 오랫동안 꾸준히 그 재료를 구해올 필요가 있다. 초기의 의욕은 자연적으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기에, 하고싶었던 좋아하는 일이라도 습관을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어느순간에 손에서 놓게 되는 것 같다. 이는 지난 몇년간 전공분야를 제외하고 나에게 일어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지 않았을까.

학위과정을 포함해서 상당히 많은 내용을 매일과 같이 읽고 이해하고 다시 무언가를 쓰는 과정은, 나의 일에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도 이 과정이 나의 삶 전체를 꽉 채울수록 원래 내가 지켜오던 취미활동은 – 여러 관심사의 글을 읽고 한토막의 글을 쓰는 – 어느덧 사라지게 된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야의 같은 형태의 요소이지만, 취미생활에 투자하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은 시간적인 한계에 의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해보자면, 나의 삶에서 일적 집중도가 증가하는 만큼, 의외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기 마련이어서 실제로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더 많아졋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일과 비슷한 취미활동에서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던가 그런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무언가를 읽고, 무언가를 쓰다. 다시금 최근 들어서 다시 가다듬고 있는 나의 취미생활을 조금은 덜 충동적이면서 지속가능한 형태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금은 더 직접적인 경험으로 연결짓고, 고정시간을 확보하고, 즉흥적인 관심도를 지속적인 흥미로 이으려고 하고, 일상생활의 화제에 자연스레 녹아들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식 혹은 정리들의 재사용성 증가에 대한 생각도 포함되어있으나, 아마 다음 글타래에 정리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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