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라떼, 플랫 화이트 등 예쁜 이름이 많이 있지만 그냥 커피우유가 뭐랄까 정겨운 이름인 것 같다. 위키피디아를 보다보면 이름에 대한 연원이나 비교적 자세한 정의등이 있는 편이지만, 어차피 집에서 우유를 데우는 방법은 전자레인지에 의존하므로 크게 분리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가끔 카푸치노를 만든답시고 일리 캡슐머신에 딸린 스팀으로 만들곤 하는데, 우유거품의 퀄리티는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비하면 심히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우유거품을 내느라 북적북적 여러 일을 벌이기보다는 그냥 전자레인지에 적당한 온도로 우유를 데운 다음에 바로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편. 가끔은 얼음을 넣어서 아이스로 마시는데 아래 사진처럼, 완전히 섞이기 전에 확산이 이루는 색상의 선명한 대비를 보며 즐기고 있다. 그리고 사실 확산은 나의 연구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방 한켠의 홈카페는, 조금씩 마련한 일리 캡슐머신과 핸드드립용 장비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차들 종류도 함께 즐기는 편이다보니, 홈카페 구성은 다양한 유럽 국적의 홈메이드 쿠키에 4-5종의 차 종류와 2-3종류의 커피로 구성되어 있다. 휴일의 경우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 주로 핸드드립을 내지만, 평일의 경우에는 집에서도 연구실에서도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시고 있는편. 일단 그라인더가 없는 구성이다보니, 로스터리에서 갈아서 오다보니 적당히 휴일 일수를 계산해서 2-3주 내에 소모할 양을 구입하는 중.
휴일에는 늘 홈카페를 즐기다보니, 만 4살된 딸아이가 옆에서 자꾸 커피향을 맡는 등 엄마아빠를 따라하는 듯 하다. “커피향 맡고 싶어”라고 이야기하면서 코를 컵에 박고 “으음~”하고 흉내내는것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얼마전에는, 딸아이가 마실수 있는 hibiscus 꽃이 함께 들어간 라즈베리 차를 Damman에서 사와서 함께 내려주고 있다. 본인꺼라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향은 애들 좋아하는 강한 딸기주스 향의 고급진 버전인데 단맛이 없으니 처음에는 딸아이 반응이 신통치 않았지만, 지금은 엄마 아빠와 함께 앉아서 곧잘 차를 즐기고 있다. 아마도 맛 보다는 향과 분위기로 즐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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