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은 지적 작용과 관계없이 무언가 쓰고 싶어하게 만든다. 그런데, 두뇌가 지적 작용으로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 감성과 관계없이 자극의 공백을 만들고 싶어한다. 이윽고, 활성화된 두뇌가 어디엔가 몰입하기 시작하면 주변의 자극과 관계없이 나만의 세상에 갇혀 시간의 흐름을 잊곤 한다.
이는 나의 일하는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곤 하는데, 일상적인 시간에서 일을 진척하다가 약간의 피로도에 의해 선뜻 한 걸음 더 나아가기 힘들때가 있곤 하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잠깐의 집중을 선사하는것은, 그 자체로 좋은데, 재미있는것은 이 다음 단계의 몰입으로 도움을 주는지 아닌지는, 그 순간에 하고 있는 일의 성격 및 집중력의 수준과 관련이 있곤 한다.
어떠한 순간은, 내가 느끼는 모든 자극들은 어느덧 fade-out되고 나 자신의 세상에서 그냥 나 자신의 일만을 하고 그 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때가 있다. 정신적 피로도를 느낄 새가 없이 매우 개운하게 일을 하는 순간이고, 어쩌면 그 시간에 가장 중요한 연구적 진보를 가져오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에,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 딛기 위해서는 그 아래에 수많은 일상이 뒷받침 해 주어야 한다. 그 일상들은 늘 강한 몰입단계로 구성되는것은 아닌, 어떻게 보면 회색 집중시간이라 부를수있는 기간으로서 지금 하고 있는 생각 말고도 여러가지 지엽적인 생각이 함께 결부되어 있기도 하다. 지적 호기심이 이곳저곳으로 튀어다니면서, 막상 지금당장의 주제보다는 관련된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얽혀서 시간을 보낼때도 있다. 일상에서 정신적 피로도를 제어하는건 매우 중요한데, 상황에 따라 음악을 듣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약간의 브레이크와 동시에 주변을 환기시키면서 지금 다루고 있는 주제가 주는 정신적 피로도를 완화시키곤 한다. 이는 새로운 한 단위의 시간을 일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나의 지적 호기심을 피로감에 묻혀서 날려버리거나 수동화하지 않는데 특히 더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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