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Ed

  • 비전공적 글쓰기에 대한 단상

    “일단 필자의 전공분야가 아니므로 신나게 필자의 생각을 이야기해보도록 하자”라는 일견 비겁해 보이기도 한 이러한 변명은, 글쓰기의 삶을 훨씬 풍족하게 해준다. 항상 딱딱한 논문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모든 논리적 뒷받침을 참고문헌과 함께 제공하는 글쓰기에 감염되어 있다보면 한 발 걸친 분야에 대해서 대화나 글을 매우 조심하게 되곤 한다. 이러한 전혀 다른분야의 이야기는, 필자의 생각이면서, 굳이 논증하지 않고 지나가도…

  • 개인이 가지는 여가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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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온전히 쓸 수 있는 여가시간”에 대한 나이브한 질문은 한번씩 나의 머리속을 헝클어버리곤 한다. 간단한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대답하기 힘든 이 질문 속에서는, 평균에 대한 환상이 숨어져 있는 것 같다. 정답이 없는 문제의 정답을 찾고자 하는 행동은 의미없는 듯 하면서도, 그 과정속에서 여러가지 재미 선사해 주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큰 의미가 없을수도 있는 나의 여유에 대해…

  • 좋은 생산성 도구의 조건

    제법 오랜 시간동안 지식 관리도구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해 오곤 했고, 그 중 일부는 개인의 워크플로우에 결합시키기도 했었다. 하지만, 관리도구가 복잡해질수록 그리고 사용할때의 직관성이 떨어질수록, 실질적인 생산성은 떨어졌던것 같다. 지난 경험들에서 얻은 결론은, 생산성과 관련된 도구들은[1], (i)그 목적이 명확하고, (ii) 일의 방향 및 과정에 적절해야 하고, (iii)기능이 직관적이며, (iv)신뢰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많은…

  • 커피우유 그리고 딸아이의 과일차 (홈카페 이야기)

    커피우유 그리고 딸아이의 과일차 (홈카페 이야기)

    카페라떼, 플랫 화이트 등 예쁜 이름이 많이 있지만 그냥 커피우유가 뭐랄까 정겨운 이름인 것 같다. 위키피디아를 보다보면 이름에 대한 연원이나 비교적 자세한 정의등이 있는 편이지만, 어차피 집에서 우유를 데우는 방법은 전자레인지에 의존하므로 크게 분리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가끔 카푸치노를 만든답시고 일리 캡슐머신에 딸린 스팀으로 만들곤 하는데, 우유거품의 퀄리티는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 비하면 심히 부족하다.…

  • 나는 지금의 감정에 크게 의존하는 쉽게 망각하는 존재이다.

    짧은 글쓰기가 나에게 가지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고 있다. 나의 일기장에 있는 글들은 늘 흔들리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순간의 감정과 얽혀 일어나는 생각들을 어느정도 투영시켜 다음 순간에 넘겨주는 역할을 해 준다.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글은 복잡하게 연결된 상념들을 직관적이고 (비교적) 선형적이게 투영하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투영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남겨두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