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살아있가며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유려한 디자인을 자랑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온 소프트웨어의 경우 빨리 성공하고 빨리 실패하는 경향성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잇는 DayOne, 나의 오래된 디지털 다이어리도 이러한 경향을 쫓아가는것 같아서 아쉬운 기분을 금할 수 없다.
처음 Day One을 접했을때를 생각해보면, 생애 처음이자 현재까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인 아이폰 4를 구입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였던 것 같다. 상당히 의욕적으로 사용하였었고, 한국에 있을때는 개인 다이어리를 남기지 않는 날이 드물정도로 자주 사용하였었는데, 아이폰4의 성능이 현실적으로 불충분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사용량이 줄어들었었던 것 같다.
맥을 구입한 이후에 맥용 버전으로 바톤을 넘겨받아 조금은 낮은 빈도수로 조금은 많은 글자수로 글을 적곤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 Day One의 두번째 버전으로 이주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던 것 같다. 심리적인 기간으로는 반년정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대부분의 디지털 다이어리용 어플리케이션이 그렇듯이, 일정 수준이 지나고 나면 그 기능적인 부분의 확장에 있어서 한계를 맞닥뜨리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정말 필요한 수준의 메모에 있어서 크게 복잡한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데에다가, 전문적이지 않으면서 짧은 글을 쓰는데 최적화된 앱으로서는 아주 세세하고 잘 정립된 그리고 확장성이 무궁무진한 전문가적 추가기능들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진지한 글쓰기 플랫폼들을 추천하는 바이고, 데이원을 바라보는 나의 입장은 그냥 쓰고 싶을때 다른 방해없이 쓸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다시 추억하고 싶을때 여러방법으로 추억할 수 있으면 좋지않을까, 이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의 방향과 비슷하게, 그 당시 사람들을 휩싸이게 한 글쓰는 마음을 들게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디지털 다이어리 앱은 금새 시장에 넘쳐나게 되었다. 아무래도 만듬새도 좋고 선점효과도 있는 데이원의 판매량은 꽤 되었던 것 같으나, 기능적 확장이 한계를 만나고 나서 이런저런 새로운 기능들을 도입하는 과정에 근간이 되는 안정성 등이 여러모로 해를 입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나 Day One 2로 넘어오면서 기본 UI가 더욱 복잡해진 문제도 존재하는 것 같다. 기능의 추가가 UI의 복잡함으로 이어진다면, Day One에서 추구하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Day One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앱을 생산하는 업체에서는 지속적인 수입을 쌓고 싶어할 것이다. 또한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내가 Day One을 이용한 약 5년간의 기간동안 단 한번의 메이저 버전업만 있었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부분일 수 있더라도 사업하는 사람에게 큰 이익이 있지는 못했을 수 있다. 공생가능한, 지속적인 이익구조를 찾는것은 쉽지만은 않을것이다라고 필자역시 지레짐작 하고 있다. 하지만, 매일과 같이 이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현재의 앱의 안정성과 여러가지 UI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시대에 맞지 않아보이는 고집도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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