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음을 계속해서 걷는 것

이렇게 글을 적게 되는것이 얼마만의 일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 혼자만의 글쓰기 조차도 최근 들어 그 빈도수가 극도로 줄어들게 되고, 여러가지 바쁜 기간과 스스로를 잘 관리하지 못하는 시간의 누수 속에서 감성을 쌓아올리는 일을 등한시 하게 된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늘 그렇게 이야기하듯,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혼자 정리하고 싶은 이야기들 여행기들이 가득가득 있었지만, 순식간에 그 이야기들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현재 살아가고 있는 나날들만 나의 머리속을 차지하고 있는 것 만 같다. 한 번 손에서 놓아버린 그 기간만큼 다시 되돌아오기가 힘들다는것, 막상 다시 적고나면 별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손에 잡기 힘들게 만드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동안 잃어버렸던, 하지만 적고 싶었던 이야기들과 여행기는 언젠가 적을 날이 올 것인가. 지금 당장도 잘 생각나지 않는데, 앞으로 시간이 날 때 어떠한 글을 적을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긴 하지만서도, 이 조차도 막상 적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약간의 희망을 담아 적어내려가본다. 여기 나폴리에 도착해서 약 3년간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 여기 생활의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걷게 되는 그 과정들을 위해서, 나는 무슨 시간들을 지불하였고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처음의 그 즐거움을 뒤로 한채, 이내 여행의 감성적 동력은 소모되고 일적인 여행만 남게 된 그 순간들. 어쩌면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졌던 순간들이었던 것 아닐까. 새로운 여행지로 떠난다는게 여행기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수많은 유럽 각국의 여행기를 써 내려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내 심장은 기억한다. 무언가 적어내리지 않고 가슴으로만 담아두는 그런 여행이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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